개요
화점 정석 2는 굳힘이 아니라 협공을 선택한 경우이다. 협공은 걸쳐 온 상대 돌을 바로 굳혀 주지 않고 압박하면서, 바깥 세력과 주도권을 얻기 위해 선택하는 수법이다. 보통 협공하는 쪽의 바깥에 이미 아군의 배석이 있을 때 효과가 크며, 이런 경우 협공을 통해 판을 넓게 운영할 수 있다.
협공은 즉시 집을 많이 얻는 진행이라기보다는, 상대에게 귀의 실리를 주는 대신 자신은 바깥의 두터움과 큰 세력을 얻는 진행이라고 할 수 있다.
협공을 선택하면 바깥 모양과 세력을 만들기 위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. 위의 진행에서는 세모(△) 위치에 흑의 배석이 있으므로 협공을 선택하였다. 백은 삼삼 침입을 통해 귀의 실리를 얻었고, 흑은 즉시 확보한 집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좌변과 좌하귀 방면에 큰 세력을 얻게 되었다. 이런 결과는 실리와 세력을 나누어 갖는 대표적인 협공형 정석이다.
백의 입장에서 협공을 당했을 때 반사적으로 위로 뛰는 수는 좋은 대응이 아니다. 위 그림의 백 4처럼 뛰게 되면, 흑은 귀와 변에서 집을 확보하면서도 계속해서 백을 압박할 수 있다. 반면 백은 근거가 불충분한 미생마가 되어 쫓겨다니기 쉬워진다.
또한 백이 삼삼에 들어왔을 때 흑이 막는 기본 원칙은, 상대 돌이 바깥과 쉽게 연결되지 못하도록 연결을 끊는 방향으로 막는 것이다. 즉, 단순히 귀를 지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바깥 세력까지 의식하여 응수해야 한다.
위의 수순도 하나의 정석으로 볼 수 있다. 다만 백의 입장에서는 흑에게 바깥의 큰 세력을 허용하게 되므로 다소 불만인 진행이다. 프로 수준에서는 이후 침입과 삭감의 여지가 충분하므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, 아마추어에게는 저러한 큰 세력을 상대하는 일이 쉽지 않다. 따라서 실전에서는 백이 더 부담을 느끼기 쉬운 변화라고 할 수 있다.
이럴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진행이 백에게 더 만족스럽다.
위와 같이 백이 6부터 이어지는 수순을 두면, 흑의 진형을 견제하면서 동시에 실리도 확보할 수 있다. 즉, 흑의 바깥 세력을 그대로 키워 주지 않으면서 백도 집을 얻을 수 있으므로, 백에게는 보다 만족스러운 진행이다.
결국 협공 정석에서는 귀의 실리와 바깥 세력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가 핵심이 된다. 흑은 협공을 통해 외세와 주도권을 얻고, 백은 그 세력을 지나치게 키워 주지 않으면서 실리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.